short story숲속에서 길을 잃었다 (2017. 10)숲속에서 길을 잃었다. 방황하던 내가 이 숲에 온 것은 닷새 전 즈음이었다. 난 평소처럼 잠이 들었는데, 눈을 뜨니 나의 방은 온 간데 없고 나는 숲 속에 누워있었다. 여느 숲과 비슷하지만, 이 숲에는 이상한 점이 한 가지 있다. 이 숲에는...
essay가창계곡 민간인 학살 메모리얼 설계 (2017. 5)대구의 도심을 가르는 신천을 거슬러 오르면 가창댐에 다다를 수 있다. 댐의 오른쪽에 위치한 여수로는 기능을 잃어 사라졌으며 여수로가 사라진 자리의 끝에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는 터널이 뚫렸다. 터널 입구의 왼편에 붙은 동판에는 간략하게 ‘가창골...
misc바다와 새들에게 (2020.1)지난 봄에 본 그 영화[1]를 잊을 수 없습니다. 바다 위를 날며 아기에게 줄 식사를 모으는 엄마와 생물을 가장한 채 바다 위에 떠있는 그것들. 엄마의 입에서 아기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, 단단하고 날카로운 그것들. 우리의 오랜 친구였던 그것들이...
misc네가 오는 주말(2021.3)이 글은 생명안전공원이 건립되고 20여년이 지난 뒤, 화랑유원지를 방문한 한 사람의 시점으로 4.16생명안전공원 국제설계공모 참여자가 쓴 자전적 소설이다. 제방을 따라 걷다보면 남쪽으로 숲이 보였다. 그 숲의 나무들은 공원의 다른 나무들보다도...